2020년 베이루트 항구 폭발사고는 나다 라파엘의 세계를 완전히 바꾸었다.
역사상 핵폭발을 제외한 가장 거대한 폭발 중의 하나가 작년 8월 4일 베이루트 항구 지역에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수백명의 사망자와 수천명의 부상자가 속출했고 약 300,000 명으로 추산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그리고 라파엘 같은 예술가들도 정신적으로 상해를 입었다.
레바논 태생의 사진 작가이자 영상 작가이며 저널리스트인 그가 AREB(레바논 예술가들과 창의적인 기업을 위한 비영리 디지털 플랫폼)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베이루트는 제가 살고 있는 도시입니다. 이곳의 아픔은 곧 저의 아픔입니다. 저는 폭발 사고의 여파를 제 온몸의 뼈마디마다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을 보여주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꼭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일어났던 일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책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NABAD로 일컬어지는 독특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라파엘과 레바논 전역의 예술가들은 항구 폭발 사고의 기억을 보존하고,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어느 정도 치유를 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갖게 되었다.
NABAD는 Dar al-Kalima 대학교의 예술 문화 학부가 8월 4일 베이루트에서 일어난 참사에 대한 대응으로 만든 혁신적 프로그램이다. 이것은 서남 아시아와 북 아프리카의 예술가들과 예술 단체들, 그리고 창의적인 기업들이 그들의 예술적이고 문화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작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목적을 가진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소외된 예술 공동체나 문화 공동체, 특히 청소년, 여성, 소수자와 취약 계층에 중점을 두고, 그 지역의 예술가들과 창의적인 기업들에게 희망의 등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Dar al-Kalima 대학교는 공연 예술과 시각 예술 및 문화유산을 교육 목표로 삼고 2006년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에 설립되었다.
항구 폭발 사고가 있기 이전에 이미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염으로 레바논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예술 분야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가 자금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Dar al-Kalima 대학교에 대한 후원의 실제로 70%가 줄어들었다.
"어떤 예술가들은 이 나라를 떠났고, 어떤 예술가들의 작업실은 폭발 사고로 파괴되거나 손상을 입었습니다. 여전히 이를 복구할 길이 없습니다"라고 Dar al-Kalima 대학 총장인 미트리 라헵 목사가 말했다. "대부분의 예술가들, 특히 그나마 남아있는 중산층 출신의 신진 독립 예술가들은 레바논의 심각한 경제 위기로 인해 작품을 제작할 수도 없고 판매할 수도 없습니다. NABAD 프로그램 덕분에, 우리는 물리적인 것과 가상적인 것이 섞여 이루어지거나, 오직 가상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작품(영상 공연이나 전시 등)을 발표할 몇 개의 채널과 창작 공간을 예술가들에게 모두 무료로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필요한 후원을 통해 예술가들은 사람들을 계속해서 연결시킬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들을 도입하고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NABAD 프로그램과 같은 중요한 사명을 계속 감당하기 위해, Dar al-Kalima 대학교는 전 세계에서 갈등과 불공정을 일으키는 구조를 해소함으로써 그리스도의 평화를 확산시키는 지구촌 선교와 평화 특별 헌금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왔다. 이 헌금 은 독특하게 사용된다. 본 헌금의 절반은 지구촌 평화를 도모하기 위해 전 세계 교회들에게 지원되며, 헌금의 25%는 각 지역 평화와 화해 사역을 위해 지역 교회에 지원된다. 그리고 25%는 좀더 범위가 큰 지역 내에서 평화와 화해 사역을 할 수 있도록 중간 공의회에 지원된다.
"평화 및 지구촌 증인 헌금은 특별히 요즘과 같은 시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줍니다" 라고 라헵은 말했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져 내리고 사람들이 상실감을 느낄 때, 이 헌금의 지원은 우리가 결코 버려지거나 잊혀지지 않았다는 표지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이 헌금은 우리가 극심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찾아가 절망의 때에 희망을 전해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Dar al-Kalima 대학교를 통한 NABAD 프로그램과 동역하는 것은 미국장로교에도 아주 중요하다.
"이스라엘의 점령 하에 살아가는 고통과 고난을 생각해볼 때, 예술적 지식과 표현을 장려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라고 장로교 세계 선교의 중동 및 유럽 코디네이터인 루치아노 코백스는 말했다. "군사적 점령은 생명을 파괴하지만, 예술은 인간의 정신을 해방시킵니다. 특히 젊은이들이 풍성하고 창의적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들에 참여하도록 인도하기도 하지요. 교회처럼 예술은 항상 새로운 삶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NABAD와 같은 프로그램들은 요르단 강 서안지구(West Bank, 국제법 상으로는 이스라엘의 영토가 아니나, 사실상 이스라엘의 군사 통제 아래에 놓여 있다 - 역주)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이 전문 기술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그들은 재능을 살려 기능공이 되거나 직업을 가질 수 있겠죠."
미국장로교 평화증진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인 칼 홀튼 목사는 Dar al-Kalima 대학교를 방문 후 이 학교가 주목해야 할 곳임을 알았다.
"Dar al-Kalima 대학교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예술과 문화를 보존하는 것과 갈등을 변화시키고 개개인을 격려해 주며 공동체를 치유하는 강력한 방법으로 그것들을 사용하는 것, 두 가지 모두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라고 그는 말했다. "저는 우리의 헌금이 진정한 지구촌 선교와 평화에 걸맞는 창의적이고 문화적인 표현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에 전율을 느낍니다."
NABAD 프로그램이 지원하고 있는 수많은 프로젝트 중에서 Meadows Art Therapy가 있다. 이 프로젝트로 인해 100명 이상의 일선 간호사들과 의료진들이 자신의 감정 상태를 돌아보고, 베이루트 항구 폭발 사고와 지속되는 사회 경제적, 정치적 위기로 인한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NABAD 프로그램은 베이루트 예술 구호 기금과 후원 프로젝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일은 단기 혹은 장기적인 필요들을 해결해 줌으로써, 지역의 소규모 창작 기업들과 비 정부 관련 예술인들을 후원하는 것이다. 지원대상에는 베이루트 잼 세션이나 2021년 2월에 시작된 비영리 디지털 전시회장인 ARLEB 등이 있다.
"또한 신흥 예술가들 중에 어떤 이들은 ARLEB 가상 전시회를 위한 작품 창작이 삶 속에서 의미를 찾고 최소한 그들의 고통을 견뎌낼 수 있게 한다는 사실을 지적해 왔습니다"라고 라헵이 말했다.
평화 증진 프로그램의 프로젝트 매니저로 섬기고 있는 사이먼 둥은 이러한 세상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미국 장로교 평화증진 프로그램이 감당해야 할 책임의 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NABAD와 같은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은 우리의 중요한 목표에 부합합니다" 라고 둥은 말했다. "NABAD 프로그램 은 서남 아시아와 북 아프리카의 모든 소외된 예술가들을 격려하고 예술과 문화를 더 자주 접할 수 있게 만듭니다. NABAD 프로그램 사역은 우리의 세상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창의성과 대화를 강하게 하는 기회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예술가인 라파엘도 동의한다.
"오늘날 소셜 미디어의 영향으로 예술과 문화를 통해서도 배우고 교육할 수 있습니다. 예술과 문화는 우리가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연결되어 있고 비슷하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라고 캐나다에서 17년을 거주했던 라파엘이 말했다. "예술은 다른 나라와 대륙에 살고 있는 인류를 연결시켜 줍니다. 예술은 우리 자신의 성장을 도와주며 다른 관점들을 향해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고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예술은 우리가 만날 수 있고 바꿀 수 있고 토론하고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토대가 되어줍니다. 예술은 우리가 가진 잘못된 인식과 편견들을 시험해 보고 그것에 도전하도록 도와줍니다. 예술과 문화는 우리를 덜 외롭고 덜 고립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예술은 우리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공동체에 속해 있음을 깨닫게 해줍니다."
이 소중한 평화증진 프로그램 사역을 계속하기 위해 지구촌 선교 및 평화 특별 헌금에 기부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