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우리 교회의 정치 체제를 따르시겠습니까, 그리고 그 규율을 준수하시겠습니까? 당신은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명령에 따라 사역하는 동료들과 일을 함께하는 친구가 되시겠습니까?
저는 스크랩 북을 만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제 큰 아이에겐 어린 시절 사진 앨범 두 권이 있고, 작은 아이는 한 권 분량이 안되는 앨범 하나가 있습니다. 나머지 사진은 그냥 상자 속에 있습니다. 언젠가는 그 나머지 사진들도 정돈할 수 있겠지만, 아마도 못 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솔직히 그 사진들이 뒤죽박죽 섞여 있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한 장씩 꺼내 봤을 때 "누구였지?" 또는 "언제였지?"하고 서로에게 물으며 회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진 교회 정치 체계에 대한 기억 또한 이와 마찬가지로 제 머릿속에 뒤섞여 있습니다. 제가 안수받을 때 이 질문에 답했을 때는 솔직히 무엇에 동의하는지 정말 잘 몰랐습니다. 저는 시험에 합격할 정도는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규례서를 참조하여 질문에 답하는 방법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교회의 정치 체제에 따르는 것"과 "교회의 규율을 준수하는 것"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이해하려면 교회 내의 기억을 더듬어 봐야 합니다. 몇몇 특정 장면들이 떠오르게 됩니다.
어린 시절, 교회의 여름 수업 중 1987년 총회의 총회장 후보에 대해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십 대였던 저는 사역에 대한 부름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지역 교회가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해서는 조금이나마 알고 있었지만, 총회와 정치 체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교회 수업의 모의 투표에서 이사벨 로저스를 선출했었는데, 실제 선거에서도 그녀가 당선되었습니다. 4년 후, 저는 그녀에게 개혁 신학을 배웠습니다. 저는 그녀로부터 교회로서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존재하게 된 언약 공동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저는 그녀와 다른 지도자들이 우리 교단을 더 공정하고 공평한 미래로 인도하기 위해 교회 운영 체계를 통해 어떻게 신실하게 일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교회의 정치 체계를 통해 실행된 신학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른 기억 속 장면들은 총회 대의원으로서 봉사할 때에 관한 것입니다. 위원회의 일원이 되어 수정한 헌의안이 후에 전체에 의해 통과되었던 경험은 특별히 보람 있었고, 우리 교단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것도 감동적이었습니다. 물론 일부 투표 결과는 제가 원하는 바와 달랐습니다. 밤늦게까지 진행되는 투표도 있었지만, 체계적으로 질서를 지키며 까다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헌신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한 명의 장로교인으로서 자랑스러웠습니다. 예전에 제가 속했던 노회는 다음과 같이 적힌 스티커를 나눠 주곤했습니다.노회는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사실상, 우리 모두가 바로 총회입니다.
제 상자 속에는 교회에서의 정치와 관련된 따뜻한 기억들이 있습니다: 장로들과 사전 모임을 즐기고, 지도자들과 함께 성찬을 함께하고, 다 같이 신앙 선언문을 나누고, 우리 교회에 대한 큰 꿈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격렬한 토론, 의견 불일치, 그리고 교제의 단절에 대한 기억 또한 있습니다. 이러한 단면들은 교회가 얼마나 쉽게 분열될 수 있는지, 또 얼마나 회복력이 강한 교회가 될 수 있는지를 상기시켜 주기 때문에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 대화가 요구되는 순간들은, 곧 우리가 미래를 위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순간입니다.
정치 체계에 대한 기억은 노회 모임에서 만들어진 것이 많습니다. 이 기억의 단면들은 많은 경우 서로 얽혀서 정확히 구분되지 않지만, 일부는 뚜렷이 기억이 납니다. 성직자, 위원회 및 공의회와 관련된 징계 문제는 항상 어렵습니다. 징계(discipline)와 사도(disciple)가 동일한 라틴어 어근에서 나온 것을 기억한다면, 우리가 공유하는 정책의 지시를 따르겠다는 서약을 지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제 기억의 상자 속에는 사역의 동료인 친구들의 사진이 있습니다. 이들 속에서 공부, 기도, 선교를 통해 쌓인 우정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힘든 교단에 앉아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제도적 문제를 함께 나누고, 노트, 텍스트, 보고서, 교과 과정을 함께 쓰고, 모임과 선교지에서 함께 땀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기쁨과 슬픔의 시기에 서로를 지켜주고,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보다 결합하게 돕는 것(교회 정치 체계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포함)에 초점을 맞춥니다. 사역에서 친구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이자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같은 목표를 향한 삶을 소중히 여기고 계속 같이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얼마나 대단한 사실입니까! 교회의 정치 체계는 매우 포괄적이어서, 어려운 투표, 소중한 친구, 징계 원칙에 따른 어려운 선택,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에 대한 신뢰 등의 다양한 교회 경험을 포함합니다. "저는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기억에 남는 스냅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열린 자세로 빈 공간을 남겨두는 것을 의미합니다.
묵상:
- 여러분의 기억 상자에는 어떤 스냅 사진이 있습니까? 리더십을 공유하고 질서를 유지하려는 헌신이 하나님의 임재를 알 수 있게 했던 특별한 순간들을 여러분은 기억하십니까?
- 교회 사역에 동행하는 친구와 동료는 누구입니까? 이러한 우정은 어떻게 더 발전시킬 수 있습니까?
- 그리스도 안에서 생명을 찾다라는 자료가 여러분이 이 안수식 질문을 더 깊이 이해하는데 어떻게 도움이 되었습니까?
쥴리 코프만 헤스터 목사는 웨스턴 노스캐롤라이나 노회의 목사이며 작가이기도 하다. 그녀는 자신의 부모님 같은 신실한 사역 장로들과 놀라운 사도들에 깊이 영감을 받아 그들과 함께 지역 교회를 섬겨왔다.
본 기사는 교회 지도자들이 안수와 취임에 관해 답하는 헌법적 질문에 초점을 맞춘 12부로 구성된 시리즈의 여섯 번째 글이다. 일부 자료는 헌법 질문에 기반한 미국 장로교의 사역 장로 및 집사 훈련 교육인 그리스도 안에서 생명을 찾다(Coming Alive in Christ)에서 인용하였으며, 이는 교회의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Equip에서 찾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