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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미국인 기독교 센터(Center for Asian American Christianity)의 주최로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신 건강을 주제로 한 온라인 컨퍼런스가 열렸다.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월요일 하루 동안 개최된 이 컨퍼런스에는 750명이 넘게 참석했다.
죠세핀 김 박사는 하버드 교육대학원의 선임 강사이자, 정신건강 카운슬러이며, 겨자씨 세대(Mustard Seed Generation)의 설립자이다. 그녀는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의 정신 건강: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지속적으로 취약하게 하는 내적, 외적 요인 분석"이라는 주제로 한 시간 동안 강연했다.
김 박사는 참석한 신앙 지도자들에게 왜 정신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수사적으로 물으며 강연을 시작했다. 바로 정신 건강 문제가 교회와 예배 공동체에서 상당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미국 정신건강 가족연맹협회(National Alliance on Mental Illness, NAMI)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1명은 심각한 우울증을 경험한다.
- 미국인 25명 중 1명은 조현병, 양극성 장애, 또는 주요 우울증과 같은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
- 13~18세 청소년의 5명 중 1명은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겪게 된다.
- 4천만 명의 대학생과 청년들은 정신 질환이나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안고 살고 있다.
- 65세가 넘은 노인 10명 중 4명 이상은 정기적으로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 2년 전 코비드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성인 55%가 "일하는 즐거움이 거의 없다"고 한다고 김 박사는 말했다. "우리 중 누구도 이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녀는 아시아계 미국인은 "영원한 외국인"이며, "모범적인 소수자"라는 고정관념을 통해 보이는 "이중적인 속박"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우리를 압박하고 지속적으로 약하게 만드는 힘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정신 건강은 바로 우리 사이에 놓여 있는 이 이중적인 속박의 교차점에 있습니다"
김 박사는 신앙공동체 지도자들은 인종 문제와 정신 건강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요인들이 매주 우리가 설교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주목하면서 말이다.
통계적으로 우울증과 불안감의 비율은 팬데믹 기간 동안 아시아계 미국인과 다른 인종들 사이에서 증가했지만 “교회 공동체로서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 눈 앞에서 정신적인 이상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라고 김 박사는 말했다. 학생들이 100점 만점의 성적표를 집에 들고 온다 하더라도, "그것으로 그들의 웰빙 지수가 우리 사회에서 높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코비드-19 팬데믹이 시작된 지 2년이 지난 지금, “우리들은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왔습니다. 여러분께 박수를 보냅니다”라고 김 박사는 참석한 신앙 지도자들에게 말했다. "바로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그러나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100명 중 26명은 진단 가능한 정신 질환을 이미 앓고 있거나 올해 안으로 앓게 될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비록 우리가 그리스도를 굳게 믿는 신앙인이라 할지라도 이 문제에서 벗어나 있지는 않습니다”라고 김 박사는 말했다.
김 박사는 “하나님은 우리를 정서적이고 사회적인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라고 말하며, 참석자들에게 마가복음 12장 30절에서 어떤 계명이 가장 중요하냐고 묻는 서기관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을 떠올리게 했다. 그녀에 따르면, 예수님의 대답은 우리가 어떤 존재로 창조되었으며, 누구를 닮은 형상으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너희는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너의 주 하나님을 사랑하라.”
“우리에게 감정이 있다는 사실은 하나님이 얼마나 풍부한 감정을 지닌 분이신지를 나타내 줍니다”라고 김 박사는 말했다. “우리가 사회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면 다른 부분들도 종종 무너집니다. 모든 조각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미국 전체에서 한국계 미국인의 거의 80%가 개신교 신자이다. 김 박사는, 사람들이 정신 건강 문제로 상담을 받으러 가는 대신, “여러분을 찾아올 겁니다”라고 참석한 교회 지도자들에게 말했다.
그러면 신앙 지도자는 어떻게 할 것인가? 김 박사는 신앙지도자들이 “제가 당신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또한 당신에게 도움을 줄 전문가와 연결해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우리는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같이 기다릴 것입니다”라고 덧붙여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사람들을 다시 건강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전체적인 접근 방식입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신앙 지도자들이 스스로를 첫 번째 대응자로 생각하고, 징후를 발견하고 대처 방법을 배울 때, 그들은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생명줄이 된다고 그녀는 말한다.
그녀는 “청소년과 노약자들이 겪고 있는 일을 잘 알아야 한다”며 그들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 및 위험신호를 알아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그것이 이루어지게 되면, "우리가 치료과정을 시작할 때 당신과 함께해도 될까요?"라고 묻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
김 박사는 정신 건강에 대한 전문지식 못지않게 인종 및 문화에 대한 이해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신앙 지도자로서, 우리는 문화적인 요소들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러분은 식욕 부진, 수면 부족, 또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에 관해 듣게 될 수 있습니다. 문화적 동화, 적응,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인종 차별주의, 이 모든 것이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칩니다."
김 박사는 “세상에는 고전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반드시 즉효가 나타나는 치료를 제공하지 못하더라도 교회는 치유를 도울 수 있는 대화를 기꺼이 하려 하고,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강단의 큰 힘을 빌어 우리는 정신 건강 문제에 드리워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신앙 지도자가 모임이나 성경 공부의 소그룹에게 “잠깐 정신 건강 체크를 해볼까요? 라고 하는 것처럼 간단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당신 내면의 일기는 어떻습니까? 폭풍이 부나요? 평화로운가요?
김 박사가 자주 사용하는 한 가지는, "오늘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힘들다고 느끼신 분 계신가요?"이다.
김 박사는 “우리가 공유하는 경험과 이런 취약함에는 아름다움과 힘이 있습니다”라고 하며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남 또한 도울 수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깨진 도자기의 금이 간 부분을 금이나 은으로 채움으로써 수리하는 방법, 즉 "상처 난 곳을 기념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전시했다. "이보다 더 강력한 비유가 있을까요?"라고 김 박사는 말했다. "이 세상에서 우리는 부서져 있습니다 ... 우리는 우리 내면에 금이 간 부분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그곳에 이 모든 정체성의 파편들이 만나기 때문입니다."
강연에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김 박사는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 교회들이 정신 건강 문제를 돕는 것에 대해 더 개방적으로 되어 가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교회에 정신건강 문제에 훨씬 더 개방적인 젊은 교인들과 조력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사회 속에서 정신 건강문제를 다루는 트렌드를 보고, 도움을 구하는 데 더 개방적입니다.”
김 박사는 전날 밤잠 드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이들과 공감하면서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당신도 그렇다고 인정하면서, 스스로 취약점을 가리지 않고 그들을 위해 그들과 공감한다면 굳이 치료를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많은 경우에 결과적으로 치유가 되는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정신 건강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종종 듣는 조언인, “하나님께 가서 기도하십시오”라는 말을 신앙 지도자들이 어떻게 봐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 박사는 "사람들은 팔이 부러진 경우 치료받지 않고 낫게 되면 그 팔이 삶에 불편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의사의 치료를 제때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치료 없이 잘못 아문 상처의 경우 있을 수 있는 일인데, 팔을 다시 정상으로 만들려면, 부득이 팔을 다시 부러뜨려야 합니다. 끔찍하지만 필요한 과정입니다.”
김 박사는 “정신건강 치료는 때로 그만큼이나 고통스럽습니다"라고 말했다. "치료는 여러분의 상처를 다시 헤집을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완쾌가 되는 과정에서 이는 필요한 고통입니다."
김 박사는 부모가 자녀에게 "스스로 정신 건강을 돌보는 것"의 본보기가 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심호흡하거나, 아이에게 "우리 서로 각자의 공간에서 10분 동안 격리한 후 다시 만나 대화를 계속하자”라고 하는 예를 들었다.
그녀는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으로서 “나는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일은 다 하라고 배우며 자랐습니다"라고 했다. “이 모든 중압감이 신체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 나는 그것과 씨름해야 했습니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병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를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려면 내가 건강해야 했고, 나 자신을 돌보지 않고는 건강할 수 없었습니다.”
교회에서 영적 학대를 경험한 아시아계 미국인을 도운 경험에 대해 김 박사는 “그 문제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반응하는 것은 피해자에게 다시 한번 더 상처를 주는 것입니다." 김 박사는 치유의 한 가지 방법은 “상처를 가한 자로부터 진심 어린 깊은 사과를 받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공동체인 우리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하며, 복구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합니다.”
프린스턴 신학교 아시아계 미국인 기독교 센터 유튜브 사이트에 곧 게시될 김 목사의 강연을 찾아보십시오.